Void Jingshan Ding
acrylic on linen
영국 왕립대학에서 생물학을 연구한 3년은 그의 작업에 자연의 미묘한 결을 깊이 새겨놓았다. 특히 나무껍질의 반복적인 형태는 그 흔적으로 두드러진다. 작가는 대상을 정교하게, 때로는 흐릿하게 층층이 쌓아 올리며, 회화적 깊이 속에 인간 존재의 다양한 면면을 부드러운 은유로 풀어낸다.
갈라진 나무껍질의 고요한 결 사이로, 시간은 상처와 회복의 나선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균열마다 스며든 풍화의 흔적은 기억과 반복, 정체성의 무게를 지닌다.는 그 흔적들을 바람과 시간의 눈으로 그려낸다. 바람이 이끄는 미세한 진동들 너머로 흐릿하게 모습을 감춘 나무 껍질 뒤의 연약함은 그럼에도 여전히 소멸과 허무, 그리고 공허에 맞선 조용한 저항에 동참하며 빛을 품고 있다.
갈라진 나무껍질의 고요한 결 사이로, 시간은 상처와 회복의 나선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균열마다 스며든 풍화의 흔적은 기억과 반복, 정체성의 무게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