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branes
Maya Lee
Knitted ware on wooden structure
싱가포르 출신의 작가는 일본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텍스타일 디자인과 뜨개를 엮은 조소작업으로 마음, 몸, 그리고 영적 세계의 얽힘을 탐구한다. 실과 뜨개 개발의 배경을 토대로, 그녀는 기술적 정교함과 예술적 사유를 융합해 소재에 개념의 층을 입힌다. 전통과 현대를 잇는 작가의 작업은 전통에서 뿌리 내린 따뜻함과 현대적 감각을 섬유라는 매개로 엮어내며,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현재의 공기를 담아낸다.
실로 짜여진 수면 마스크와 램프 그리고 발 매트로 구성된 이 작품은, 작가가 그린 명상을 체험으로 전한다. 램프를 둘러싼 뜨개의 막들로 이루어진 작품은 얼핏 빛과 지각을 나누는 장벽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숨을 쉬고 적응하며 보호의 역할을 수행하는 유기적인 막(膜)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마스크와 램프 사이에 형성된 다층적인 공간은 단일한 경계가 아닌, 빛을 걸러내고 감각을 여과하는 흐름으로 정의된다. 이 미묘한 간격은 몸과 공간, 그리고 그 사이를 오가는 감각과 존재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사유하게 하는 통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