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는선 Soyoung Lee
oil on canvas, wooden structure
<유영하는 선>은 화면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울타리와 그 사이를 곡예하듯 넘는 신체와 닮은 존재를 그린다. 그것은 스스로의 물성에 움직임을 모두 맡긴 채 망망한 화면을 넘나들고 있다. 이는 작품의 개념적 배경이 되는 디지털 공간의 미디어 파동에서 무수히 재생산되는 언어와 그 흔적들을 닮아있다. 우아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존재의 움직임은 시선을 이끌며 서서히 화면 속 스스로의 경계를 흐트러뜨리고, 새로운 다공간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