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탑
Jeehye Bae

found chandelier, stone, metal, wood

작가의 조형 작업은 일상의 발견과 사유에서 비롯되며, 그 단초를 닮아 삶과 깊이 맞닿은 모습을 하고 있다. 버려진 사물, 부자재, 그리고 자연물을 소재로 삼아, 작가는 당시 마주했던 철학적 의식들을 정교하게 가공하여 일상 속 공간 안에 공존하게 한다.

〈돌탑〉에 등장하는 샹들리에와 돌, 그리고 선풍기는 각각 지닐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의미를 나르며 작품 속에 배치된다. 실체 없는 개념들 중 ‘믿음’은 시간의 퇴적만으로 본질이 정의된다. 돌과 흩날리는 바람이 대조를 이루며 엮임으로써, 정교한 듯 어설픈 형상 속에 믿음의 견고함과 경박함이 한데 모인다.  거추장스럽게 구조화된 믿음과 그 위에 위태롭게 쌓아 올려진 신념은, 현대사회의 보편적 믿음들을 향한 질문을 냉소적 농담 같은 태도로 형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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